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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공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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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도동 골목을 밝히는 위스키바, 공집합을 소개해드려요 ✅ 지역 상생을 추구하는 공집합의 운영 노하우를 알려드려요 ✅ 공간을 기반으로 확장하는 공집합의 활동을 알려드려요 |
어느 상도동 골목에 생긴 트렌디한 위스키바. ‘공집합’의 등장은 동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충분했어요.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든 젊은 이들의 시도가 골목을 밝히며 팍팍한 동네를 제법 멋지게 밝히고 있거든요. 공집합 김용학 대표이사와의 저녁 인터뷰 들려드릴게요.

5년 전 어느 날, 초록빛 네온사인이 어두운 골목을 밝혔는데요. 동네에서 찾기 힘들었던 젊은 감각의 위스키 바. 대부분의 반응은 반가움과 우려였죠. 높은 건물이나 브랜드 아파트도 없는 상도동 성대시장 인근은 선뜻 가게를 내기 망설여 지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존폐의 우려와 달리 지금의 공집합은 단단히 뿌리를 내려 동네 단골 뿐만 아니라 먼 곳에서도 찾는 손님이 많은데요. 특히 주변으로 젊은 분위기의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점은 공집합의 영향력을 보여줘요.
“누군가 부르긴 부담스럽고 집 근처에서 딱 한 잔만 했으면 좋겠다 싶을 때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첫 취지였습니다.”
공집합의 내부는 혼자 와도 부담 없는 분위기를 가졌어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서도 주인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기에 적절한 간격과 가구의 높이, 모두가 의도했던 결과였죠.

공집합이 특별한 이유는 공유와 상생을 경험하게 하고자 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큰데요. 플리마켓이나 위스키를 위한 강연 등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 때문이에요.
그중 정기적으로 열리는 ‘호스트 나이트’는 동네에 애착을 가진 이들이 주인이 되어 취향을 담아 바를 운영하는 날로 참여율이 가장 높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참여해 어느 날은 책, 어느 날은 영화, 어느 날은 야구가 그날의 주제가 돼요.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아 엄선해서 선정할 정도예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의 만남은 저희에게도 신선한 경험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때론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이 되기도 하고 협업체가 되기도 합니다.“

공집합은 ‘블랭크’라는 이름의 건축 사무소 멤버들이 만들어낸 공간이에요. 2013년 세 명의 젊은이가 공유 사무실에서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시도를 하던 중 ‘동네에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죠. 그렇게 2018년 시작한 공집합.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투자를 받았더라도 생존율은 30%에 그치는데요. 공집합의 경우 멤버는 조금씩 바뀌면서 더 늘었고, 본래의 취지와 목표는 유지하면서 더욱 확장하고 있어요.
초반에 임대료를 절감하고자 함께 운영하던 제로 웨이스트 숍 ‘지구’가 이전하고 더 넓은 공간에서 카페도 운영하고요. 낮에는 위스키 시럽을 이용한 커피를, 저녁에는 공집합의 취향을 담은 위스키를 선보여요.

김용학 대표 사진
시간이 흐르며 공집합과 협업 또는 컨설팅을 받기 위한 제안이 늘었고, 건축 사무소로서 시작한 빈집 재생을 위한 유휴 하우스가 제주와 여수, 속초 등을 걸쳐 어느덧 10호점을 돌파했어요. 사무실 직원들이 돌아가며 공집합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각각의 일에 전념하기 위해 유휴 하우스와 공집합 등 팀을 나누고 각각의 법인을 따로 세웠어요. 그렇게 현재 공집합은 김용학 대표가 주력으로 이끌어 나가는 중이에요.
공집합은 따로 또 같이 변화하고 확장할 계획인데요. 4월 중에는 연남동에 새로운 공집합을 오픈 할 예정이에요. 상도동에 함께 했던 제로 웨이스트숍 ‘지구’가 운영하는 비건 베이커리 카페와 협업하여 만드는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이죠.
“명확한 콘셉트와 협업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월 오픈하는 공간의 경우 비건 카페라는 콘셉트와 어울리는 위스키와 칵테일, 분위기를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충청도 대천 지역에 가게 오픈을 위한 컨설팅을 하며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했어요.
“의뢰자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에 지역 식재료와 전통 주류를 베이스로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지역과 상생한다는 의미가 블랭크와 공집합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맞아 시작했습니다. 로고 제작부터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 판매 메뉴와 주류 선정까지 함께 도왔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쪽 일도 도전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어있다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뜻. 공집합이라는 이름 그대로 좋은 우연이 기다려지는 이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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