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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욱의 장사해답] 원양어선 타고 '월 매출 2억’ 국밥집 만든 사장님의 리얼 스토리

장사해답상단배너

매경이코노미 창업전문기자로

12년 간 활동한 창톡의 노승욱 대표가

장사의 고수를 만나 장사의 해답을 찾아갑니다. 


“원양어선을 타서 모은 돈으로 가게를 차렸습니다. 맞은 편에 경쟁점이 들어서며 위기도 겪었지만 결국 물리치고 월 매출 2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스’의 주인공 박새로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강남역에서 ‘평안도식당’을 운영하는 강혁주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이태원클라스의 현실판인 그는 유튜브 채널명도 ‘강남역클라쓰’로 짓고 자신의 성공비결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원양어선을 타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한 뒤 본사를 인수, 대표 자리까지 오른 강혁주 대표, 그리고 1등 은행원에서 배달 전문가로 변신한 부인 박은정 씨까지. 강남역클라쓰 부부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 장사해답 인터뷰이 : 평안도식당 강혁주 대표 

강혁주대표님

☑️ 2012년 원양어선 승선

☑️ 2014년 8월 평안도식당 가맹점 인수 창업

☑️ 2019년 평안도식당 프랜차이즈 인수

☑️ 현) 평안도식당 대표 

☑️ 현) 유튜브 ‘강남역클라쓰’ 운영


🗝️ 해양경찰 낙방 후 원양어선을 타다

평안도식당인터뷰 중인 평안도식당 강혁주, 박은정 공동대표

Q. 먼저 원양어선을 타게 된 계기, 또 창업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강혁주 대표(이하 '강대표') : 20대 때는 ‘공시생’이었어요. 해양경찰공무원 시험을 오래 준비했죠. 특채를 노리고 해기사(선박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결국 낙방했습니다. 해기사 면허가 있으면 원양어선 승조원이 될 수는 있더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전셋값이나 모아서 다시 공부하자’ 싶어 원양어선을 타게 됐죠.

6개월 간 합숙하고 실습선을 타며 수련한 뒤, 27세의 마지막 날인 2012년 12월 31일에 드디어 출항했습니다. 일본 남해를 지나 2013년 1월 1일 처음 떠오르는 태양을 남태평양에서 봤죠. 솔로몬 제도, 투발루 등 이름도 생소한 적도 부근의 작은 나라들을 기항했지만 고기 잡느라 바빠서 여행은 거의 못했어요. 참치 피를 비처럼 맞으며 2시간 동안 그물 작업을 하는 일은 참 궂더군요. 그렇게 1년이 흐르니 ‘내가 땅을 밟고 하는 일이면 뭐든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돌아와서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셨나요?

강대표 : 그러자니 공무원은 박봉에다가 여러 모로 좀 아쉽더라고요. 돈을 벌려면 사업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삼성맨 출신으로, 강남역에서 주차장을 임대해서 운영하시던 아버지한테 특훈을 받기로 했죠.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어요. 저희 주차장 뒷건물이 평안도식당 본사였는데요. 그 쪽에서부터 저희 주차장으로 연결된 하수구가 주기적으로 막혔어요. 그 때마다 아버지랑 제가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본 본사 회장님이 저한테 직영점을 맡아서 해보라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썩 좋은 조건은 아니었어요. 권리금이 2억 3000만 원이었으니 10년 전 시세로는 꽤 비쌌죠. 대신 대금 일부만 받고 나머지는 벌어서 갚아도 된다더군요. “요식업은 서빙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니 “일단 해봐라, 배우면 된다”고 하면서요. 그렇게 가게를 인수해서 사장 노릇 하려 않고 설거지부터 하며 열심히 일했죠. 그렇게 9개월 간 매달 2000만 원씩 갚아서 잔금을 다 치렀습니다. 가게 운영 3년 차까지 가게에서 먹고 자고 하니 돈 나갈 일도 없고, 목표가 있으니 돈이 모이더라고요. 4년차부터는 오토로 운영하며 프리다이빙 강사, 수영 라이프가드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사업을 병행했습니다.

평안도식당


Q. 가맹점으로 시작했는데, 어떻게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가 되셨나요?

강대표 : 가게 운영이 5년차 되던 해였어요. 앞에 저희와 메뉴가 같은 순대국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섰는데, 가격은 저희의 반값에 팔더라고요. 처음 오픈하던 날 저희 가게가 텅 빌 정도로 여파가 컸죠.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교대역에 가맹점을 추가 출점해서 다점포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안도식당 본사가 부도가 났어요. 새로 인수한 본사는 경영 의지가 별로 없어 지원이 시원찮았어요. 아무리 항의를 해도 안 듣더라고요. “이럴 거면 내가 하고 말지” 내뱉고 보니 “아 정말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다른 점주들을 규합해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연로하신 점주 분들이 많아서 반응은 미적지근했어요. 그보다는 차라리 저더러 본사 대표가 되라고 하더라고요.

본사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차여서 생각보다 쉽게 인수 제안에 응하더군요. 탑차, 식자재 등 실재고값만 받고 본사를 인수해서 대표가 됐습니다. 그 때가 2019년이었어요. 당시 평안도식당 매장이 8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배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월매출 1억 원 이상 매장이 대부분이어서, 본사 매출은 가맹점 40~50개 되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월 매출 2억’의 비결

평안도식당


Q. 평안도식당 월 매출 2억 원을 달성하게 된 비결이 궁금합니다.

강대표 : ‘월 매출 1억’까지는 제가 키웠지만, 2억 달성에는 아내의 공이 컸습니다. 아내는 SC제일은행의 최우수 행원이었는데, 결혼 후 퇴사하고 강남점 운영을 도맡아서 했어요.


박은정 대표(이하 '박대표') :  저도 처음에는 주방 막내로 시작했어요. 설거지, 청소부터 주방 이모들 커피 타고 식사 챙기는 일까지 다 하니 새로 온 직원들은 제가 사장인 줄도 모를 정도였죠. 월매출 1억을 달성하고 ‘먹고 살만하네’ 싶을 때쯤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어요. 저희는 24시간 운영 매장인데 밤 9시까지로 영업 제한이 걸리니 엄청난 위기였죠. 그 때 남편이 “절대 우리 직원들 아무도 내보내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가 배달 매출을 올려야겠다고 판단했어요. 정말 배달의민족앱을 성경책처럼, 교과서처럼 매일 24시간 들여다보며 배달 노하우를 연구했습니다. 하루에 5번 배달을 주문해서 먹어보고, 맛집은 왜 잘 되는지, 안 되는 가게는 왜 안 되는지 끊임없이 분석했죠. 처음에는 맛집 랭킹에 오르고 ‘찜’을 누른 단골 고객이 많아지면 계속 잘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영원하진 않더군요. 단골 고객도 3개월, 6개월이 지나면 재주문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더라고요. 신규 고객과 재주문 고객의 비율을 7:3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야 매출이 계속 우상향 할 수 있더라고요. 신규 고객을 꾸준히 유입하는 방법도 1~2년 동안 계속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코로나 팬데믹에도 매출이 2억 3000만 원까지 올라 강남 지역 내 매출 상위 1% 매장이 됐습니다. 덕분에 직원들을 정말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을 수 있었어요. 매출이 늘어서 방역지원금은 한 번도 받지 못했지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맞은 편에 있던 경쟁 순대국 매장은 4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Q. 유튜브 ‘강남역클라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강대표 : 억대 매출을 찍고 보니 부자가 되는 과정을 알겠더라고요. 경차를 타고 다니다가 벤츠를 끌게 되고, 해외여행도 다니다 보니 저 혼자 누리는 것이 아쉽고 외롭더라고요. 제 주변에는 여전히 취업을 준비하는 지인도 있었고요. 함께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대표 : 처음에는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장사 잘 되는 비법을 혼자만 알고 있지, 왜 남들에게 알려주냐고요. 하지만 비법을 알려줘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끝내 안 하더라고요. 무료로 알려주면 동기 부여가 안 되는 것 같아 132만 원(부가세 포함) 받고 ‘강차의 멤버십’ 강좌를 개설했어요. 월 매출 1000만 원 점주도 강의를 잘 듣고 나면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하게 되더군요. 1년 반 정도 되니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까지 누적 1000명 이상 수강생을 배출했습니다. 

🗝️ 고매출 비법은 ‘꾸준한 습관’ : 독서‧운동‧일기쓰기

평안도 식당

가게 앞에 선 평안도식당 강혁주, 박은정 공동대표

Q. 어떤 강의를 하시길래 다른 사장님들도 매출이 급등할 수 있는 건가요?

강대표 : 핵심은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수강생들한테 매일 독서, 운동, 일기(글쓰기), 그리고 습관 챌린지(습챌)를 하도록 해요. 또한 매출 구간에 따라 사장의 역할도 달라져야 하죠. 가령, 월매출 1000만 원대에는 사실상 사장이 혼자 다 해야 해요. 2000만 원대는 아르바이트생을, 3000만원대는 직원을 고용해야 합니다. 4000만 원대부터는 물류와의 싸움입니다. 6000만 원까지는 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아요.

그 이상부터는 사람과의 싸움이죠.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요. 이 때 대응전략도 알려드립니다. 가정에서의 행동 요령도 알려드려요. 가게에서 12시간 일하고 퇴근하면 피곤하겠지만, 집에 가서 밥, 빨래, 청소도 하라고 하죠. 이전보다 생활비 더 높여서 정해진 날짜에 아내한테 주고, 아내 취미 생활 만들어 주라고 하고요. 처음에는 비싼 강좌 듣는다고 반대하던 아내 분들이 나중에는 더 좋아하더라고요.


Q. 향후 경영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강대표 : 강남역클라쓰 강좌를 여러 버전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일단 자영업 버전은 완성됐고, 주부 버전, 육아 버전, 학생 버전, 회사원 버전 등 다양한 분야로 선보이려 합니다. 가령 회사원 버전은 ‘노래방 가서 재밌게 노는 법’, ‘폭탄주 맛있게 마는 법’ 등의 내용이 담길 거예요. 오는 9월부터는 ‘의사 버전’도 시작합니다. 피부과 의사와 손 잡고 병원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결국 성공 방정식은 어떤 분야든 다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한 분야에서 성공한 공식을 응용하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희 강남역클라스 수강생 중에는 식당 사장님뿐 아니라, 한의사, 꽃집 점주, 구독자 10만 유튜버 분도 계세요.


Q.  끝으로 강조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강대표 :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데에는 일정한 공식과 정답이 있습니다. 일단 멘토를 잘 만나야 해요.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지 못하고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 무너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여태 살아온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살아가기 시작해야 합니다.


✏️ 글 : 창톡 노승욱 대표

<매경이코노미> 창업전문기자로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심층 취재, 한국기자협회 ‘이 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사만으로는 바뀌는 않는 현실에 창업을 결심, 장사 컨설팅 플랫폼 '창톡'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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