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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카페 사장님이 들려주는 진짜 창업 이야기
☕ 60일 만에
동네 카페 창업했습니다

사장님, 여기 너무 좋아요.
사장님, 이 컵 어디서 사셨어요?
사장님, 지금 이 음악 제목 알 수 있을까요?
이렇게 좋다고 말씀해 주시는 손님이 또다시 가게를 방문하고, 단골이 됩니다. 인테리어 공사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만들 뿐, 카페의 분위기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그 분위기는 주인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아파트 구조가 모두 같더라도 각 집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요.
카페가 사장님하고 닮았어요.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 저한테 이렇게 말해주실 때마다 뿌듯했어요. 공간을 만들었을 뿐인데 그 곳에서 제가 보인다뇨. 분위기라는 건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오로지 느낌이잖아요. 따뜻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한 걸 손님들이 알고 찾아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자, 이쯤 되니 제 첫 가게의 분위기가 궁금하시겠죠. 제가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You’ve got mail>이라는 영화 아세요? 이 영화에는 작은 서점이 나오는데, 그 장소의 따뜻한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오렌지빛 조명과 사탕이 담긴 유리병도 예쁘고, 높지 않은 나무 테이블도 편안해 보이죠.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서점도 창 쪽에 넓은 테이블이 있는데, 저는 그런 곳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를 볼 때마다 했어요. 이 두 영화를 보고 저의 첫 번째 카페를 이 서점처럼 꾸미고 싶다고 생각했죠. 손님들에게 제가 만들고 싶었던 분위기가 잘 전달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첫 카페에는 업소용 냉장고가 아닌 스메그 냉장고를 놓았어요. 그것만으로도 감각 있는 주인이 될 수 있었어요. 2015년도에 스메그 냉장고를 카페에서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비용을 줄인다고 모든 물건을 저가형으로 들여놓으면 가게가 너무 초라해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일 갖고 싶었던 냉장고를 큰 맘 먹고 구입했습니다. 여기에 체크 모양 어닝을 달았더니, 이 두 가지만으로도 제가 해보고 싶었던 카페의 분위기를 낼 수 있었어요.
만약 공간 자체가 디자인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물건을 채우기보다 덜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제가 창업한 두 번째 카페 얘기를 잠깐 해 볼게요. 두 번째 카페는 첫 번째 카페에서 썼던 물건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로 변신했어요. 스틸 소재를 많이 사용했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려고 최대한 노력했죠. 오픈하고는 쇼룸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 평범하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카페 창업 10년차의 창업 노하우 8 <카페 소품, 이렇게 고르세요!> 카페에 꼭 필요한 물품이라는 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주인의 취향에 따라 가정에서 쓰는 물품도 카페 물품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간에 어울리는 것이 우선이에요. 물품을 구입하기 직전에 서둘러 찾는 것보다는 매일 뉴스 보듯이 검색하고, 찾아보면 차차 카페 물품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 키워드로 자주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구매를 하려고 하면 서두르는 마음이 생겨요. 그러면 실패하는 물품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미리미리 많이 보시고, 그중 마음에 드는 물품은 메모해 두세요. |
저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단순한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 음악은 단순한 소리라고 하시거나, 가게가 허전하니 음악을 틀어놓는다는 사장님들을 만나는데요. 이럴 때는 많이 아쉽습니다.
음악은 가게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좌우합니다. 그러니 음악은 가게 콘셉트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라고 볼 수 있겠지요. 공간을 채우는 음악이 훌륭하면 자연스럽게 사장님의 취향이 궁금해집니다. 그럼 그 카페의 커피는 맛보기 전부터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센스와 에티켓을 일부러 보여주려 애쓰는 사람보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람이 훨씬 매력적인 것처럼요.
이렇게 말하는 저는 가게 선곡을 어떻게 했냐고요? 가게를 열고, 오픈 준비를 하면서 그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맞춰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어요. 음악은 개인의 취향의 영역이니, 선곡이 어려운 사장님들에게 팁을 드릴게요. 해외 라디오를 틀어 놓으면 가게 분위기를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최신 100곡 플레이 리스트를 돌리지는 않았어요.
가게의 분위기를 신경쓰는 사장님들에게 카페에 맞는 스피커를 추천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이 지면을 빌려 얘기해 볼게요. 제가 좋아하는 스피커는 보스(BOSE)와 뱅앤올룹슨(Bang&Olufsen)입니다. 제 가게에 디자인이 가장 잘 어울렸고, 음질도 만족했습니다.
가능하면 스피커는 직접 들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해요. 가게에 어울리는 스피커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요. 음악은 좋은데 스피커가 받쳐 주지 못하면 음악이 소음이 될 수 있거든요. 간혹 멋진 카페를 찾았는데, 그곳의 음악이 소음으로만 들린다면 아쉽다 못해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메뉴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요?
카페 메뉴, 종류가 많을수록 좋을까요?
메뉴판은 어떻게 만들까요?
카페 운영 10년차 원일란 사장님이 다음 편에서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