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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카페 사장님이 들려주는 진짜 창업 이야기
☕60일 만에 동네 카페 창업했습니다

카페 창업 노하우를 알려준다더니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10년째 카페를 하다 보니, 요즘은 ‘웬만해서’는 눈길을 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카페가 워낙 많고, 손님들이 양질의 경험을 하다 보니 웬만한 인테리어나 가격, 디저트로는 시선을 끌기 어려워요. 좋은 원두라는 걸 강조하는 것도 식상하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카페 창업을 해야 한다면, 왜 창업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를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에게 장사란 선택인지 필수인지 본인만이 알 수 있어요.
창업이 생계를 위한 것이냐, 아니면 본인의 자아 실현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준비해야 할 사항이 다르니까요. 생계를 위한 창업이라면 좀 더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해요. 월 매출 목표를 얼마로 할 것인지부터 구체적으로 계획해 보세요. 자아 실현을 위한 창업이라면 매출에 대한 압박감은 조금 내려놓고 자신이 그리던 카페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세요. 매장 서비스나 외관, 커피의 맛에서 드러났으면 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좀더 고민해보세요.
또한, 카페를 창업할 때는 본인의 성향도 중요해요. 만약 성향이 게으르다면 몇 시에 카페 문을 열 것인지, 아르바이트생을 써야 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죠. 아이가 있다면 가정의 상황에 맞춰서 카페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사실 제게 카페가 생계 수단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돈을 벌지 않으면 유달리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쉬지 않고 해 온 경제 생활이 육아를 이유로 자연스럽게 멈춰진 것이 서서히 불안해졌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주변에서 ‘그렇긴 한데, 할 게 없잖아. 아이 키우다 보면 다 그렇지 뭐.’ 하고 대답했는데, 그 대답을 듣는 시간조차 답답했어요. 경제 생활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주 분명하게 일이 하고 싶었죠. 카페는 제게 돈도 벌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카페 창업 10년차가 알려주는 창업 노하우 <창업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나요?> 1줄 요약: 창업 스케치맵을 만드세요!‘창업 스케치맵’이란 창업 전에 구체적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창업할 때 꼭 필요해서 실제로 카페 창업 컨설팅을 할 때 과제로 꼭 드리는 것이에요. 창업 스케치맵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꼭 들어가야 해요.
제 첫 가게 창업 스케치맵을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창업 스케치맵을 그리고 나니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왜 해야 할지가 명확해졌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사장님들도 틈틈이 수정하고 보완해서 스스로 장사를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머릿속에 만들어 놓으세요.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 덜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창업 스케치맵을 작성하다 보면 창업을 꼭 하려 했다가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창업을 필수가 아니라 선택 사항으로 생각하면서 준비를 더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
카페 창업하는 분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게 바로 창업 비용일 거예요.
제가 첫 카페를 시작하면서 사용했던 대략적인 창업 비용은 3천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창업 비용이 적다 보니 월세는 50만 원에서 70만 원 사이, 권리금이 없는 매물만 찾아다녔어요. 인테리어도 200만 원 넘지 않게 하려고 했고요. 저는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시작했지만, 모든 사장님들이 저와 상황이 같을 수는 없어요. 본인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됩니다.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비용의 범위는 딱 이 정도였습니다.
잘 벌면 뭐가 걱정이겠어요.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사라지는 요즘,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실패했다고 살던 집을 줄이거나 차를 팔아야 하고, 가족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창업 비용을 들여야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물건들로만 지출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카페 물품은 거의 대부분 온라인으로 찾았고, 싸게 구입하려고 노력했어요. 초보 사장님이라면 해마다 11월에 열리는 카페쇼도 방문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정보를 얻기에 좋아요.
커피 머신은 가격대가 정말 다양해요. 백만 원 미만도 있지만 수천만 원 하는 것도 있죠. 고가의 커피머신이 저가의 커피머신보다 좋다, 나쁘다 하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비싼 물건이 가격 값을 하지 않겠어요.
저렴하게 구매했지만, 저는 제 기계들과 잘 협업하며 장사했어요. 저는 아침에 가게에 들어서면 제가 구입한 물건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마감할 때는 커피를 잘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답니다.
기계와 가구 비중을 줄여 생두나 재료 비용에 썼습니다. 커피 맛이 제 카페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생두나 원두를 구매할 때는 대륙, 나라, 지역, 농장, 가공법까지 체크하면서 구매했습니다. 같은 품종의 생두라도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떻게 가공되었는지에 따라 맛이 다르니 여러 원두를 맛보고, 가게에서 사용할 생두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가게의 콘셉트에 따라 기계를 구입하는데 70, 재료에 30을 할애할 수도 있고, 반대로 비중을 잡을 수도 있어요. 예산 안에서 지출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카페 운영 10년차 원일란 사장님이 다음 편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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