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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로컬’을 입혔더니, 지원금이 내게로? 💸

경제전문지 기자가 알려주는 외식업 트렌드

로컬스러움으로  

성공한 가게 


외식업광장 에디터의 핵심 요약💡

✅ 부산 영도에서 주목받는 로컬 가게를 알려드려요 
✅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성공한 로컬 가게를 알려드려요  
✅ 사장님이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법을 알려드려요 



한끗 차이를 만드는 로컬스러움 

성공한 음식점이 되기 위해선 분명 남들과는 다른 '한 끗'이 필요합니다. 머리로는 모두가 알지만 막상 그 아이디어를 발굴해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는 생계형 자영업자 입장에선 더 그렇죠. '로컬'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재료나 해당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들, 그동안 역사나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들을 적극 활용해 자기 매장만의 색을 입히는 방식이죠.  


이번 글에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한 소상공인 지원사업 '강한 소상공인 오디션'에서 '로컬 브랜드'로 선정된 우수 사례를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현지화, 이른바 '로컬라이제이션'으로 성공적인 차별화를 꾀했다고 평가를 받은 곳들입니다. 살펴보면 가게의 컨셉을 발전시키는 데 좋은 공부가 되겠더라고요.


버려진 섬도 살려내는 ‘로컬 스토리텔링’

부산 영도는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버려진 섬'이었습니다. 영도 주민 생계를 책임지던 수산업과 조선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하나둘 섬을 떠나갔고, 폐공장과 낙후된 부두 창고만 덩그러니 남겨졌죠.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부산에 가면 꼭 찾아야 할 '힙플레이스'로 통하는데요. 폐공장이나 폐가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과 카페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무명일기사진출처 : 무명일기 공식 인스타그램


대표적인 공간이 이번 오디션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무명일기'입니다. 영도산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브런치 '영도소반'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단숨에 지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떠올랐어요. 단순히 식재료만 차별화한 게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에서 피난 온 해녀 이야기를 담은 '해녀 카르파쵸', 영도 조내기 마을이 한국 최고 고구마 재배지라는 점에서 착안한 '고구마 크로켓' 등 메뉴마다 지역과 관련된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입혔어요.  


공간도 자체도 남달라요. 오랫동안 방치된 부두 창고를 리모델링한 덕분에 들어서면서부터 독특한 지역색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낡은 창고에서 이제는 연간 4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위로약방사진출처 : 위로약방 공식 인스타그램


강원 영월에 위치한 카페 '위로약방'도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눈길을 끄는 곳인데요. 조선시대 비운의 임금 '단종'의 슬픈 역사를 위로한다는 콘셉트로 카페를 열고 쑥빵, 쑥차 같은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예로부터 영월 쑥은 워낙 품질이 좋아서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라갔었는데요. 정작 영월에 유배돼있던 단종에게는 영월 쑥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단종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카페를 기획했다고 하는데, 참 신박하지 않나요?  


위로약방 시그니처 메뉴 '영월 쑥쉘'은 영월을 대표하는 식재료 쑥을 초코파이처럼 만든 제품인데요.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뜯어온 쑥을 구매해 쓰고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고령층이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이들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영월을 넘어 벌써 전국구 스타 카페가 됐습니다. 지난 해 3500만 원이었던 연매출이 올해는 벌써 7000만 원을 넘겼고요. 서울 한 백화점에 쑥 초코파이를 납품하는 계약도 맺었습니다. 



지금은 로컬 성공 시대

옥희방앗간출처 : 옥희방앗간 공식 인스타그램


지역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끄집어내 사업에 적용하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로컬 공간·콘텐츠 기획사 '힙컬'은 1905년 개통한 '조치원역'을 테마로 디저트 제품 개발에 나섰는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러시아 등으로 떠나는 국제선 출발지였던 조치원은 양갱, 모나카 등 당시만 해도 신식 디저트로 유명한 지역이었습니다. 장재영 힙컬 대표는 이런 스토리에 착안해 양갱, 모나카, 카스텔라 등 지역 특색을 담은 디저트 제품 개발에 나섰고 최근 '강한 소상공인 오디션'에 선발돼 사업화 자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소상공인도 살펴보겠습니다. 충북 충주 아카시아 꿀을 비롯해 지역특산물로 만든 맥주를 파는 '블루웨일브루하우스', 강원 원주 들깨로 만든 들기름으로 해당 지역 셰프들과 손잡고 각종 레시피를 만드는 '옥희방앗간', 전북쌀과 국내산 벌꿀로 만든 '허니 쌀푸딩'을 개발한 '로컬웍스' 같은 곳들입니다.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사실 로컬이라고 해서 꼭 지방으로 내려가 가게를 차려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서울, 수도권에도 얼마든지 지역색을 부여할 수 있어요. 오래된 정미소·공장을 개조한 이색 카페와 음식점으로 이제는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 성수동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삼각지의 100년 넘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고깃집 '몽탄', 서울쌀로 빚은 막걸리로 브랜딩에 성공한 '한강주조', 인천 개항로 지역 노포 장인과 협업해 수제맥주를 만드는 '칼리가리브루잉', 등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성공 사례가 많습니다.  


'익선동 상권 부흥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글로우서울'도 서울 로컬라이제이션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한옥 인테리어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익선동 특유의 옛 정취를 살리면서도 온천집, 송암여관, 청수당, 치앙마이방콕 등 개성 있는 매장을 선보인 바 있죠.


꼭 가게가 위치한 지역에서 나온 특산물만 활용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지역 특산물이라고 해도 식자재에 스토리텔링만 부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단순히 '고구마 라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주인장이 강원도 원주 농장에서 직접 캐온 호박 고구마로 만든 라떼'를 파는 식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먼저 현재 가게에서 파는 주력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시고요. 해당 제품에 쓰는 핵심 식자재로 유명한 지역은 어디인지인지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지역과 관련된 유명 인물이나 역사적인 사실 또는 전설이나 설화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는지 살펴보신 후 제품 마케팅에 녹여내보세요. 남들과 다른 한 끗, 오늘 소개해드린 '로컬' 가게에서 힌트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글 : 매경이코노미 나건웅 기자


매경이코노미 나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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