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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카페 사장님이 들려주는 진짜 창업 이야기
☕60일 만에 동네 카페 창업했습니다


큐그레이더라는 직업을 만나게 된 건 제가 미래를 고민하던 2014년이었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카페 직원으로 3년간 일하다 그만두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를 창업할 수도 있었지만, 쉽게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30대 후반의 나이, 이렇다 할 특별한 자격증도 하나 없으니 일하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거든요. 일하려면 무언가를 다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날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제 귀에 탁 걸린 말이 있었어요.
“나 아는 사람이 큐그레이더거든. 자격증 따서 작게 사업하고 있어.”
큐그레이더? 그게 뭐지? 처음 듣는데 커피와 관련된 직업이라고 하는 거예요. 최근까지 일한 것도 카페였기 때문에 당장 소개시켜 달라고 졸랐죠. 감사하게도 소개를 받아 직접 뵙고 큐그레이더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큐그레이더(Q-Grader). Ted Lingle이 운영하는 미국 커피 품질센터(coffee Quality Institute) 주관의 커피감정사 자격증이에요. 즉, 커피 품질에 대해 공부하고 잘 알아야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입니다.
제가 만난 분은 커피 관련 회사에 다니다가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커피 교육과 커피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제가 큐그레이더 자격증에 관심을 보이자, 그 분이 글쎄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큐그레이더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취업이 되는 건 아니에요.”
당연한 말입니다. 그래도 배워보고 싶었어요. 우선 배워봐야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2014년 3월, 을지로에 있는 학원에서 큐그레이더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학원이 있지만 제가 을지로 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교육과 시험이 한 곳에서 치러졌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운전 면허 교육과 시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면허시험장이 있는 것처럼요.
첫 수업은 커피 일반 지식으로 시작했어요. 미각, 후각, 가공법에 따른 맛의 차이, 로스팅 구별, 결점 있는 생두 찾기 등등.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한 교육을 들었어요. 공부할 게 점점 많아질수록 힘은 들어도 하나 둘 알아가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20 과목의 시험을 보는데, 모두 합격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과목이라도 떨어지면 자격증을 딸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 떨면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한 번에 붙었냐고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재시험이 더 어렵게 느껴져서 최대한 피하고 싶었지만, 저도 한 과목이 누락되어 두 번이나 다시 봤습니다. 더 싫었던 건 재시험은 한 달에 1번만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한 번 떨어지면 또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거죠.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따기 어렵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듣기로는 해외에 사는 어떤 사람이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교육을 받았대요. 그런데 재시험의 늪에 빠져 살던 나라로 그냥 돌아가는 일도 있다 하니, 쉽게 자격증을 남발하는 시험이 아님을 아시겠지요.
어렵게 딴 자격증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큐그레이더 교육을 받은 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대륙별 커피를 맛보고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훈련을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훌륭한 커피 맛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렇지 못한 커피를 먹어봐야 하잖아요. 그때 알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커피가 있다는 것을!
커피 가루에서 향긋한 꽃향이 나기도 하고, 고소한 향이 나기도 하고. 마셔보면 쓰기만 한 게 아니라 입 안에서 새콤달콤한 맛이 나기도 했어요. 커피가 달콤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맛봤죠. 그동안 마셨던 커피 맛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게 되니, 카페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생기더라고요. 사실 카페에서 일했는데도 카페 창업을 생각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거든요. 좋은 커피 맛을 모르니 창업할 자신이 없었던 거예요. 큐그레이더 교육을 받으면서 커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생겼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커피의 맛과 향에 다른 사람보다 제가 더 민감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창업해야지’ 하고 결심했던 건 아니에요!
창업을 하려면 돈도 필요하지만, 가족들의 동의를 얻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가족의 일원으로 저도 해야 하는 일이 있었으니까요. 제가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준비하며 하나씩 시험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식구들이 저를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주었어요. 그런 칭찬이 저를 ‘창업해도 되는 사람’으로 만든 거예요.
매일 가족들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어요. 가족으로서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조율하고, 조심스럽게 돈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어느날은 이렇게 말했어요.
“2천에서 3천만 원 정도는 시도해 볼 수 있겠는데.”
또 어느날은 이런 식으로.
“맛에 대한 재능이 조금 있고, 전에 일했던 카페에서 배운 것도 있잖아. 작게 가게 차려 볼까?”
그 다음날은 이렇게 말하고요.
“큐그레이더로 스페셜티 커피를 찾아 팔 수도 있으니 좋을 것 같아.”
점점 발전해서 이렇게 말하기까지 이르렀죠.
“흔한 커피가 아니라 차별화된 커피 맛을 무기로 하는 거야. 핸드 드립 방식으로 만들어 드리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가족과 대화를 이어나가자 자연스럽게 창업을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카페를 쉬고 있는 지금도, 저는 쉬고 싶은데 식구들은 ‘잘한다, 잘한다’ 하며 재능을 그냥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꾸준히 말해줘요. 지금도 저의 커피 맛이 그립다고, 가게에 왔던 손님들도 그럴 테니 충분히 쉬면 다시 카페 창업을 하라고 말합니다.
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큐그레이더 자격증과 가족들의 응원이었어요. 아마 큐그레이더 교육을 받았는데도 시험에 계속 떨어지거나 포기했다면 창업은 어려웠을 거예요. 혹은 제가 커피에 엄청난 재능이 있었어도, 가족들이 계속 불편해했다면 창업하지 못했을 거고요. 창업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필수 조건이 있다면, 그건 자격증이 아니라 가족들의 동의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가족의 응원을 받아 창업을 자연스럽게 결심하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반대로 창업은 아무나 하냐며 반대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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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 10년차의 노하우 1. 카페 창업할 때 자격증이 꼭 필요할까요?한 줄 요약: 자격증은 중요하지 않아요!저는 바리스타 자격증 없이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어요. 카페에서 알려주는 레시피 교육만으로도 음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손님들이 종종 이렇게 묻더라고요. “혹시 바리스타 자격증 있으세요?” 스스로 소심해져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땐 그런 선택을 했어요. 10년차가 된 지금,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커피에 대해 모르는 것을 배우는 건 당연하지만, 자격증이 창업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커피와 관련된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제가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딸 당시에는 큐그레이더라는 직업이 아주 희소했어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전 세계에 2000명이 안 된다고 하니 말 다했죠.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많아졌더라고요. 쉬운 예로, 운전 면허증이 있다고 해서 운전을 모두 잘하지는 않잖아요. 카페 창업과 관련된 자격증은 크게 3가지가 있어요. #바리스타: 커피 음료를 만드는 전문가 자격증 #로스터: 생두를 볶아 원두의 맛을 구현하는 전문가 자격증 #큐그레이더: 커피의 품질을 감정하여 등급을 메기는 전문가 자격증 이 세 가지 자격증을 모두 딸 필요는 없어요. 카페 창업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커피에 대해 배우거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훌륭한 커피를 만들려면 질 좋은 생두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잘 볶아서 좋은 원두로 만들어야 훌륭한 커피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훌륭한 생두, 원두, 음료를 제조하려면 지식과 실습이 필요한 거죠. |
카페 운영 10년차 원일란 사장님이 다음 편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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