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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창업 D-50, 카페 거기에 차리면 잘 될까요?

10년차 카페 사장님이 들려주는 진짜 창업 이야기

☕ 60일 만에
동네 카페 창업했습니다



D-50: 카페, 거기에 차리면 잘 될까요?

창업1



☕ 카페 장소, 어떻게 고르셨나요?


카페를 하기에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카페 창업 10년차가 되다 보니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 질문에는 ‘좋은 자리란 다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개인 창업을 하려는 사장님들한테는요. 사장님마다 경제 상황과 원하는 조건이 모두 다르니까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이렇게 물어요.



사장님은 카페 자리를 어떻게 고르셨나요?


사실 처음 창업을 할 때는 상권을 분석하지 않고 시작했어요. 창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가게를 찾은 게 아니라, 가게가 마음에 들어서 창업을 결심한 것도 있거든요. 그래도 가게를 결정할 때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었으니, 그 얘기를 말씀드리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 딱 한 가지 기준은 ‘월세’였습니다. ‘애걔? 고작 이거야?’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가 3000만 원이라는 소자본으로 카페 창업을 했잖아요. 제 경제 상황에 잘 맞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가게를 보러 다니다 당시 살던 집 근처에서 깨끗한 신축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권리금은 없었지만,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가 70만 원이었어요. 제가 생각한 월세보다 조금 비싸 고민하자 당시 부동산 사장님이 딱 잘라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서울에서 월세 50만 원에 가게 할 수 있는 곳은 없어요.


그 말에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처음 발견한 곳이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순진한 일이었어요. 다른 장소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부동산 사장님 말만 믿었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런 실수하지 마시고, 주변 시세를 꼼꼼히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카페를 하기에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카페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에 나름대로 답변을 해 볼게요. 


꼭 1층에 카페를 차려야 할까요?


꼭 1층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높은 층은 뷰가 좋으니 그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곳을 알리기 위해서는 1층에 있는 카페보다 광고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뷰가 좋은 높은 층도 매력이라 생각 합니다. 알릴 수 있는 방법에 자신 있다면 층수는 상관없습니다.



잘 모르는 동네인데, 상권이 좋다고 해요. 괜찮을까요?


제가 집 근처에 카페를 차린 이유가 ‘잘 아는 동네’이기 때문이었어요. 초보 사장님일수록 본인이 살고 있거나 가장 잘 아는 지역에서 창업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 지역에 주로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느 도로에 사람이 많은지, 언제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지 등이요. 이렇게 되면 카페 운영 계획을 세우기도 쉽고, 상권을 분석하기도 더 쉬워지죠. 가게를 딱 한번 보고 생전 가보지 않은 곳이 괜찮은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만 카페를 차려야 할까요?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면 우리 가게 홍보를 하기가 좀 더 쉽겠죠. 하지만 유동인구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가게로 들어오지는 않더라고요. 요즘은 카페를 ‘찾아다니는’ 시대예요. 홍보 계획만 잘 세운다면 성공할 수 있어요.



비싼 상권이 무조건 좋은 걸까요?

보통은 월세가 높으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싸면서 좋은 가게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어요. 다만 모르는 동네의 부동산 월세 시세만 믿고 계약하는 건 위험하니 이런 경우에는 주변 상권을 파악하는 데에 시간을 써야 해요.



☕카페, 위치가 별로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찾아낸 자리가 카페를 하기에 딱 적합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일방통행만 되는 이면 도로에 접해 있어서 오고가는 차가 많지 않고, 주차도 불가능했어요.


상권 분석을 하고 들어간 게 아닌데도 첫 번째 가게는 잘 되었어요. 첫 창업 때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손님들이 장소보다는 맛을 보고 찾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성실함과 차별화된 커피 맛으로 가게 위치의 단점을 상쇄하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우선 제가 매일 가게에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어요. 제가 큐그레이더 자격증이 있어 커피 맛을 잘 알잖아요.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얼굴을 익히면서 단골이 되고, 이 손님들에게 계절마다 어울리는 커피 맛을 찾아 맛보여 드렸습니다. 한 달은 중남미 원두 특집으로,  그 다음달은 아프리카 원두 특집으로 달마다 다른 콘셉트로 진행했어요. 

어떻게 하면 손님이 올 수 밖에 없을까 고민과 노력을 매일 매순간 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가공법이 다른 원두를 비교해서 맛보는 것도 했고, 비가 매일 오는 장마철에는 손님이 적어지니, 손님이 직접 라떼를 만들어보는 ‘일일 바리스타 체험’도 했어요.그렇게 잘 해냈습니다.


예비 사장님들에게 완벽한 장소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가게의 위치와 입지를 비교하기보다는 나름대로 분석을 해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으세요. 가게 그 하나만 보시지 말고 주변 가게, 작은 길, 그리고 가게 뒤쪽까지도 모두 내 가게를 위해 둘러보고 살펴야 합니다.


사장님이 지금 카페를 창업하신다면, 어디에서 하실 건가요?


이런 질문도 많이 들었는데요. 그동안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꼭 카페를 고정된 곳에서 하지 않아도 좋겠어요. 장사의 방법이 꼭 가게를 얻어서 하는 것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카페 트럭, 노점, 팝업 스토어처럼 옮겨 다니며 장사를 하고, 일시적인 이벤트처럼 찾아오는 카페라는 콘셉트를 잡는 것도 관심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카페 창업 10년차가 알려주는 창업 노하우

<가게 둘러볼 때, 어떤 점을 봐야 할까요?>

한 줄 요약: 필수 사항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가세요!


장을 보러 갈 때 구매할 물건 리스트를 적어 가는 것처럼, 가게를 보러 갈 때도 꼭 챙겨야 할 사항들이 있어요. 아래 체크리스트를 잘 살펴보고, 여러 장 인쇄해서 가게를 보러 갔을 때마다 표시하세요.


📌원일란의 첫 가게 체크리스트


- 주소: (비밀!)

- 권리금: 0원!

- 보증금, 월세: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70만 원

- 층수: 1층

- 건물 상태: 깨끗함. 신축 건물

- 인접 도로: 일방 통행만 되는 이면 도로.

- 주차: 주차 불가능

- 입지: 아파트와 빌라 밀집 지역. 근처에 병원과 꽤 큰 건물들이 있음.

- 유동인구: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음.


여러 가게를 보면 여기가 거기, 거기가 여기같고 헷갈리는 일이 많아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알쏭달쏭 헷갈리는 걸 줄일 수 있어요. 또 여러 가게를 한번에 비교하는 것도 수월합니다. 


☕다음 편 예고

[4편] D-48. 우리 가게가 있어야 할 장소는 어디일까요?

  • 내가 원하는 카페에 알맞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 보증금과 월세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 카페는 꼭 목 좋은 곳에 차려야 할까요?


카페 운영 10년차 원일란 사장님이 다음 편에서 알려드립니다.


카페 창업 시리즈 보기


원일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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