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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닝 커피 드셨나요?
우리나라는 커피를 무척 사랑하는 나라인데요.
성인이 연간 무려 353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해요.
이 수치는 세계 평균의 2.7배라고 하니 놀랍죠?
이번 글에서는 커피와 카페를 사랑하는,
국내 최초 커피 매거진 월간커피의
홍유정 편집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가 말하는 커피 트렌드,
월간지 에디터의 일상에 주목해주세요.
홍유정 편집장님 카페살이 인터뷰 |

국내 최초 커피 커피 전문지 월간커피에서 잡지 편집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홍유정입니다. 편집팀 막내 기자로 시작을 해서 지금은 팀장이 되었어요. 2015년부터 일했으니까 7년 정도 지났네요. 아직 편집장이라는 호칭이 무겁고 어색해요.
아버지께서 커피를 집에서 직접 내려 드시는 편이었어요. 모카포트 사용법이나 핸드 드립도 알려주시고 어릴 때는 커피 맛을 잘 몰랐지만 커피가 친숙한 키워드였어요.
커피보다는 카페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입사했어요. 입사할 때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는데, 친구들과 예쁜 카페 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철없는 생각이지만 월간커피에 다니면 멋진 카페를 취재하면서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가 진행됐던 갤러리 카페 미사장
다양한 커피를 접하게 되면서 취향이 깊어졌어요. 좋은 커피, 좋은 카페를 계속 접하게 되니까 입맛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아무 데서나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된거죠. 약간 커피 전문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커피를 바라보는 기준이 생긴 것 같아요.
스페셜티 커피라는 표현은 이제 익숙해졌고 스페셜티 커피를 넘어선 더 특별한 커피를 주목하는 것 같아요.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를 말하는데요. 이제 80점이 보편적인 점수가 돼서 기준 점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거든요. 몇 년 사이에 커피를 가공하는 방식이 많이 발전해서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커피들이 등장했는데요.
그중에서 가향 커피가 주목받고 있어요. 메뉴판을 보시면 ‘리치’나 ‘딸기’처럼 과일 이름이 써있는 커피가 있을 거에요. 커피 맛을 보면 정말 과일의 맛이랑 향이 또렷하게 느껴져요. 소비자들도 충격적이면서 새로운 경험인 거죠. 가향 커피는 원두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주스나 과일 껍질을 넣거든요. 누군가는 인생 커피로 꼽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향 커피는 진짜 커피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카페에서 브루잉 커피를 시키면 컵노트에 어떤 맛이 나는지 적어서 주잖아요. 근데 컵노트를 보고도 그 맛을 온전히 느끼기는 어려운데, 가향 커피는 직관적으로 맛이 느껴지니까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낸다고 봐요.

파브스 커피 인스타그램 피드 (출처. 파브스 커피 공식 인스타그램)
은평구에 파브스 커피 카페 사장님이 기억에 남아요. 두 분의 대표님께 창업 스토리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많은 카페 사장님을 만났지만 이 정도로 철저히 창업 준비를 했던 경우는 처음 봤어요. 예를 들어 상권 조사를 한다면 하루 종일 가게 근처에서 유동 인구, 주요 타깃 고객 파악, 낮과 밤의 분위기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거죠. 파브스 커피를 창업의 모범 사례로 소개한 적이 있어요.

YM 커피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피드 (출처. YM 커피 프로젝트 공식 인스타그램)
연신내에 있는 YM 커피 프로젝트요. 지금은 주말에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아졌는데요. 지금 매장으로 확장하기 전에 조그맣게 운영하실 때 취재를 갔었거든요. 당시에도 사장님의 마인드가 멋져서 ‘이런 분이 진짜 성공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서비스랑 커피에 대한 진정성을 손님이 알아봐 주시고 사랑받는 카페가 되었더라고요. 저희가 주목하는 키워드 중에 ‘호스피탈리티(환대)’가 있는데요. 카페에서 일반적인 서비스를 넘어서 고객과 교감하는 부분이 중요해졌어요. YM 커피 프로젝트는 환대라는 키워드에 딱 맞는 카페에요. 커피 맛, 카페 인테리어, 음악 선정까지도 완벽하고요.
저는 취재를 다니면서 '카페 창업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예쁜 카페에서 일하고 계신 사장님을 보면 진짜 행복하겠다 생각했는데, 현실의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전 계속 커피를 사랑하는 손님으로 남을 생각이에요. 요즘은 카페 창업을 하는 분들의 본업이 다양해서 시너지가 나더라고요.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는 분, 건축 전공자, 디자이너 등등 타고난 감각을 활용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걸 보니 제가 그보다 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월간커피는 2001년에 창간했어요. 저희 대표님이 정기 간행물 등록을 하러 갔을 때, 담당 직원이 커피로 잡지를 만들 수 있냐고 물어봤대요. 1999년에 국내에 스타벅스가 처음 들어왔으니까요. 커피가 생소했을 시기였죠.
카페 사장님들이 제일 많고 예비 창업자분들이나 바리스타분들도 많이 보세요. 잡지 같은 경우는 40대 이상의 분들이 많이 보시는 걸로 집계되고 유튜브 채널이나 온라인 플랫폼은 확실히 20~ 30대가 많더라고요
커피 업계가 사실 스페셜티 커피 업계와 일반적인 커머셜 커피 업계로 크게 나눠져있는데요. 저희는 두 업계를 다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해요. 사장님들 중에는 커피의 맛,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카페를 운영하려면 트렌드나 마케팅, 운영 노하우 등등까지도 알아야 하거든요. 저희는 전문적인 스페셜 이슈부터 마케팅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실 거에요.
해당 월 마감이 끝난 순간부터 다음 달 월 중순 정도까지는 계속 기획, 취재, 기사 작성의 반복이에요. 중순부터 원고 마감을 치면 며칠 동안 교정과 감리를 보고 잡지가 나와요. 몇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문제들이 터질 때가 있어요. 신기하게 문제 해결이 되고 잡지가 매번 나오는 걸 계속 경험하다보니 '잡지는 결국 나온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독자 반응을 볼 때요. 예전에는 독자 엽서를 받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졌어요. 대신 인스타그램에 태그된 게시물로 독자 반응을 살펴봐요. 가장 뜨거웠던 독자 반응은 2020년에 스페셜 에디션을 새롭게 시도 했었는데, 단행본과 잡지의 성격을 결합했거든요. 기존의 잡지는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을 모아놓았는데, 스페셜 에디션은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깊게 팠어요. 해당 호의 잡지 반응이 진짜 좋아서 품절도 바로 되었고요. 독자분들도 더 구할 수 없냐고 문의가 왔었어요. 잡지가 무조건 안 되는 게 아니라 기획을 새롭게 시도해보면 잘 될 수도 있구나를 느꼈어요.

인스타그램을 주로 참고해요. 요즘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가오픈 카페를 다니는 인스타그래머들이 많잖아요. 그 속도를 저희가 따라갈 수 없어서 많이 참고합니다. 또 수시로 지도 앱을 켜고 새로 생긴 카페들을 살펴보아요.
일상에서 계속 교정을 봐요(남편이 늘 그만하라고 한답니다). 티비를 보다가도 자막에 오타가 있으면 신경 쓰이더라고요. 유인물, 간판을 볼 때도 계속 교정을 보고 있어요. 심지어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을 때도 자꾸 그러고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남편과 대화를 할 때도 교정을 하는데요. 남편은 알아들었으면서 굳이 얘기해야겠냐고 말하죠^^
홍유정 편집장의 한 마디 |

오늘 만난 외식업 사람 소개 |
| 홍유정 편집장은요. 수학과 과학을 싫어하는 문과생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에디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 월간커피에 입사했고요. 첫 직장에서 지금까지 7년째 일하고 있어요. 일상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커피를 즐기는 삶을 추구해요. 매호 잡지가 나올 수 있는 비결은 팀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몫을 잘해주기 때문이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