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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은 옛말! 맛있는 한잔이 뜨는 신 주류 트렌드🍷

경제전문지 기자가 알려주는 외식업 트렌드

다양한 취향 반영, 

요즘 뜨는 주류 트렌드 


사장님광장 에디터의 핵심 요약💡

✅ 지금 주목받고 있는 주류업계 트렌드를 공개해요
✅ 요즘 인기를 끄는 주종과 그 이유에 대해 알려드려요
✅ 다양한 취향을 지닌 MZ 세대가 특히 선호하는 주류를 알려드려요


얼마 전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남도음식 전문점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몇 년 만에 처음 사장님을 뵙고 인사를 드리는데 살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간 장사가 잘 안됐을 거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웬걸요. "코로나 기간에 오히려 예전보다 매출이 올랐다"는 사장님의 말씀! 당장 비결이 뭐냐고 물었죠. 돌아온 답은 단순명료했습니다. "비싼 막걸리를 팔기 시작했다"는 거였어요. 장수막걸리 정도만 팔았던 예전과 달리 남도음식점과 어울리는 전라도에서 양조한 여러 고가 막걸리를 들여놓자 객단가가 2~3배로 뛰었고 코로나 충격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해요.


'주류 트렌드'를 아는 건 중요합니다. 매출을 올리는 데 '술'만큼 '가성비'가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죠. 단순히 남는 마진이 크다는 얘기만은 아닙니다. 신메뉴 개발이나 인테리어 리모델링처럼 별다른 자본이나 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메뉴판에 몇 가지 주종만 추가해도 매출이 쑥쑥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아무 술이나 들여와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또 내 음식점에 맞는 주류를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 뜨는 주류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까다로운 입맛따라
주류 소비의 고급화 💎

술을 찾는 입맛이 점점 비싸지고 있어요. 소주, 맥주, 전통주 할 것 없이 주종을 불문하고 값비싼 '고급 술'이 인기를 끄는 요즘입니다. '와인' 얘기 먼저 해볼까요.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국내 와인 수입액은 2억 974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어요.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와인 수입량은 되레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 510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71t)보다 13% 가까이 줄었어요. 그만큼 '고급 와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와인 산지별로 살펴 보면 고가 와인을 찾는 트렌드가 더 두드러집니다. 부르고뉴 와인 등 고급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산 와인 수입액은 전년 대비 24.6%,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중심으로 한 고가 미국 와인 수입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가 와인이 나오는 칠레나 호주로부터 수입액은 감소세를 보였어요.


버번 위스키와 하이볼

※ 버번 위스키와 하이볼


고급 주류의 대명사로 불리는 '위스키'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엔 지갑 사정으로 비싸서 안 먹던 위스키이지만 요즘엔 상황이 달라졌어요.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 위스키 시장은 약 16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2% 증가했습니다. 특히 한 병에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70% 가까이 증가하는 괴력을 뽐냈어요. '맥캘란' '글렌피딕' '발베니' '글렌그란트' 등 주요 싱글몰트 위스키 고연산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 소품으로 등장해 인기를 얻은 '카발란'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5배 이상 늘었어요. 고연산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도 역시 인기입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내놓은 대표적인 프레스티지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 21년 몰트', 디아지오에서 파는 전 세계 판매 1위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 블루' 등이 대표적이죠. 경기 일산에서 위스키 바를 운영하는 정도성 씨(가명)는 "값비싼 술을 한 잔씩 마시는 '잔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가 위스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규모가 작은 소형 위스키 바들은 제품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만큼 품귀 현상이 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취향의 존중, 
비주류의 반란 

과거 '비주류'로 분류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술도 요새는 없어서 못 팝니다.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고 독특한 제품을 즐긴 후 SNS에 자랑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죠. 그야말로 '비주류'의 반란입니다.


와인만 해도 그렇습니다. '와인 하면 레드'라는 기존 통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레드 와인 판매 성장세는 지지부진해요. 반면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내추럴 와인' 등이 점차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샴페인을 비롯해 스파클링 와인 수입액은 48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늘었어요. 화이트 와인 수입액 역시 6.4% 성장한 536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건 왕니

※ 과거에는 비주류였던 비건 와인도 인기다. 신세계 L&B에서 비건 와인으로 출시한 G7ⓒ신세계 L&B 


'친환경 와인'도 주목받습니다. 신세계L&B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에는 유기농·내추럴·비건 와인 등 친환경 와인을 전문으로 파는 '오가닉앤모어'라는 코너를 마련하고 총 350여종 와인을 판매 중인데요. 지난해 와인앤모어 친환경 와인의 연간 매출은 직전 연도보다 96%가량 증가했답니다.


위스키 중에서는 '버번 위스키'가 대세로 부상했습니다.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해 화이트 오크의 안쪽을 불로 그을려 만든 술통에 숙성시켜 만드는 술로 캐주얼한 이미지가 강한 '가성비 위스키'로 주목받습니다. 고가 싱글몰트 위스키와 달리 4~5만원에도 충분히 구입 가능해 지갑이 얇은 MZ세대에 특히 인기가 좋은 편이죠. '켄터키스피릿' '에반 윌리엄스' '와일드터키' 등이 대표적인데요. 리큐르 전문점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대중적인 술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쥬쉬후레쉬맥주※ 껌 '쥬시후레쉬'와 콜라보한 프리미엄 수제맥주 쥬시후레쉬맥주 ⓒ세븐일레븐


하지만 '주류 다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주종은 역시 '맥주'죠.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기존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브루어리들이 갖가지 '수제맥주'를 쏟아내면서 취급 제품 수가 급격히 늘었어요. 지난해 '곰표 밀맥주' 대란을 기점으로 수제맥주 매출과 가짓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입니다. 편의점 4사에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수제맥주만 60가지에 달할 정도죠. 쥬시후레쉬맥주, 붉닭맥주 등 독특한 맛과 향을 내놓는 브루어리로 유명한 더쎄를라잇브루잉 전동근 대표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맥주를 찾기 위해 소비자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요즘이다. 수제맥주의 정신은 '다양성'에 있다고 본다. 홍수 시대에서 콘셉트가 분명한 제품, 또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구요.



섞어 마시는 재미,
믹솔로지 🌪️

자기 취향에 맞게 술을 직접 섞고 만들어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도 빼놓을 수 없는 주류 트렌드 중 하나예요.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인기가 믹솔로지 트렌드를 대표합니다. 과거 일본식 선술집에서나 볼 수 있던 하이볼은 최근 일반 음식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료가 됐어요.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은 덕분에 음식과 함께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죠.


강남에 위치한 칵테일 바 '만타'에서 근무 중인 김진환 바텐더는 "하이볼은 증류주와 탄산수를 섞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음료다. 높은 알코올 도수 탓에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증류주들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고 주량이 세지 않은 이들도 맥주를 대신해 즐거운 술자리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어요.


믹솔로지 트렌드에 힘입어 아예 '섞어 만든 술'을 콘셉트로 한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어요. GS25는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지난 5월 '소맥'을 제품화한 '갓생폭탄 맥주'를 선보였습니다. GS리테일 MZ세대 직원이 기획한 맥주로, SNS상에서 '소맥 황금 비율'로 알려진 '소주 1/3잔+맥주 1/2잔' 비율의 맛을 구현한 '소맥 맥주'죠. 더쎄를라잇브루잉 역시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칵테일 맛을 낸 '맥싸'를 선보였습니다. 맥주와 사이다를 2 대 1로 섞는 레시피로 통상 맥주보다 도수(3.2%)가 낮아 저도주를 즐기는 MZ세대에 인기가 많아요.


오늘 살펴 본 주류 트렌드를 어떻게 저마다 매장에 적용시킬 것인지는 물론 사장님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간단한 팁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술도 기본적으로 '공부'가 필요합니다. 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예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 마셔보시고, 또 요즘 핫한 술은 무엇인지 인터넷 서핑도 많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 교육기관에서 진행 중인 와인·위스키·전통주 교육 프로그램도 추천 드립니 다. '술보다 음식이 먼저'라는 점도 강조 드립니다. 무턱대고 인기 있다는 술을 가져오기 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본인 매장 음식과 잘 어울리는 주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매경이코노미 나건웅 기자


매경이코노미 나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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