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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국수에 고수 세 접시 추가할 수 있을까요?
👨🏻🍳 네, 갖다 드릴게요. 더 필요하면 말씀 주세요!
주위를 둘러보면 심심치 않게 고수를 쌓아두고 먹는 고객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유의 맛과 향을 좋아해 ‘고수를 사랑하는 모임’이 생겨날 정도죠.
👩🏻💻 고수가 취향인 ‘나는 고수다’ 여기로 모이세요!
🙋🏻♂️ 고수신가요? 저도 고수입니다. 강력한 존재감을 갖는 고수는 면역력과 소화불량에 도움을(...)
좋아하는 취향으로 자신을 당당하게 소개합니다. 더 나아가 공통된 취향으로 모임도 만들어요. 모임에서는 취향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답니다. 고수를 좋아하게 된 계기부터 건강에 좋은 점까지, 지식을 함께 나누고 공부하죠. 이러한 고객을 ‘식부심’ 가졌다고 이야기해요.
자기소개, 이제 좋아하는 음식으로👍
음식에 대한 지식과 개성 있는 식습관으로 ‘나'를 표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아하는 음식 관련 지식에 대해 깊이 파기도 하고, 새로운 식재료와 신선한 식문화를 계속 습득합니다. 남들보다 잘 먹는 특이 음식을 여러 번 많이 즐기거나, 특정 음식만 먹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기도 하죠. 똑똑하게 먹을 줄 아는 사람, 자신만의 취향으로 잘 먹는 사람으로 나를 널리 알립니다.
| ❝오늘의 먹방 시작합니다. '민트'를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특유의 화~한 향 때문에 유명한 재료기도 하죠. 저는 모든 디저트에 민트를 넣어 먹는데요. 민트에 진심인 먹방 달려봅니다~!❞ - 인플루언서 OO님의 '민트 디저트 먹방' 中 |
인플루언서가 특이 식재료 먹방을 시작합니다. 한 지식 채널은 채식하는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이들의 신념을 보여주죠. 먹는 것에도 ‘개성’과 ‘취향’이 중요해졌어요. 먹는 방법뿐만이 아니랍니다. 먹는 양, 식습관 등 식사의 모든 요소가 정체성을 표현해요. 더 나아가 같은 취향에 몰입한 사람들이 모여 신념을 드러내고요.
지구의 모든 '식재료'를 탐험해요
여러 TV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식재료로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죠. 그 영향 때문인지 특이한 식재료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특이 식재료는 하나만 활용해도 음식 맛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답니다. 자주 접할 수 없는 재료라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메뉴를 경험하는 기분도 나고요.

썸네일 출처(시계방향) : 맛있는 녀석들, 디글 :Diggle, 침착맨, 와썹맨 공식 유튜브 채널
배민 앱에서도 특정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지 리뷰 내 키워드 언급량을 살펴봤어요. 특이 식재료, 향신료, 디저트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고수, 트러플, 민트를 조사해 봤는데요. 19년도에서 21년까지 언급량이 각각 3배, 8배,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이 식재료가 포함된 메뉴를 선택해 리뷰에 언급한 고객들이 많아진 것을 예측해 볼 수 있었어요.

※ 특이 식재료에 자부심이 있는 고객 리뷰 사례
| 고수 | 똠양꿍파스타 진짜...꼭 드셔보셔야해요. 제대로 된 '요리'를 먹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꼭 고수 추가해서 드세요. 전 모든 태국음식에 고수를 넣어먹는 '찐 고수'인데, 똠양꿍의 새콤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고수랑 함께 먹으니까 더 살아나요! |
| 트러플 | 트러플 좋아한다? 진짜 무조건 시키세요. 비건마요라는데 소스가 뭐가이리 맛있는지....ㅠㅠㅠ 제가 웬만한 트러플 소스는 다 먹어봐서 맛있는 트러플 소스는 감별할 수 있거든요. 여기는 트러플 풍미가 제대로 있어서 정말 찐이에요. |
| 민트 | 스무드에서 민트 특유의 화~한 맛이 더 강하네요ㅋㅋㅋ 제가 민트에 미친 민친놈(?)이거든요ㅋㅋㅋㅋ 민트없이 정말 못살아!!!! 무조건 민트맛만 골라서 먹고있는데, 덕분에 오늘 제대로 민트랑 함께했네용ㅋㅋㅋㅋ |
더 더 더 매운맛을 찾아서
청양고추에 고추장을 찍어 먹거나, 매운 짬뽕에 베트남 고추를 더해요. 매운맛을 즐기는 것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더 다양한 매운맛에 도전할 수 있는지 ‘맵부심’을 측정하는 챌린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배민 앱에서도 맵부심을 반영한 가게수가 눈에 띕니다. 19년 대비 21년도에 5배 가까이 늘어났어요.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으로 알려진 3단계에서 최대 7단계까지 맛이 더 세분화되고 있고요.

재미있는 메뉴명은 덤으로 즐거움을 준답니다. 센스있거나 더욱 세분화된 메뉴명 사례도 참고로 가져왔어요.
| 맵기 선택 🔘 습 (약간 매운맛) 🔘 스읍 (매운맛) 🔘 스으으읍하... (아주 매운맛) |
| 매운맛 선택 🔘 0단계 : 맑은맛 🔘 0.5단계 : 청양고추 75%맵기 🔘 1단계 : 신라면 정도의 매운 맛 🔘 2단계 : 매운 짬뽕 정도의 맛 🔘 3단계 : 엽떡만큼 얼얼한 맛 🔘 4단계 : 매운맛 달인에게 추천 |
나의 신념 한 스푼을 담아요
메뉴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고객들도 있어요. 단순히 채소를 더 많이 먹기 위해 채식을 시작하는 건 아니에요. 채식 소비를 통해 생활 전반적으로 동물복지와 지구환경을 고민하죠.
채식 고객들은 직접 보지 못하는 이면에 집중합니다. 고기와 닭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떻게 길러지고 처리되는지 살펴요. 가혹한 환경과 과밀한 상태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삶에 더욱 공감합니다. 동물 복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증 상품을 찾는 고객도 많아지고 있어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농장은 2021년 364곳으로 5년 사이 3.1배로 늘어났대요.

이를 반영하듯 배민 앱에서도 채식 메뉴 주문수가 2021년에 4배 가까이 성장했는데요. 채식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가게들이 등장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이유가 한몫한 것 같아요.

| ❝치즈 그로서리 마켓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제일 잘 팔리는 치즈는요, 유럽에서도 고급으로 꼽히는 '쉐브르'라고 해요. 프랑스에서 천연 염소젖으로 만들어졌고, 무화과를 곁들인 샐러드와 함께 즐기면 딱이죠.❞ - 김OO님의 '치즈 그로서리 마켓' 블로그 후기 中 |
식품과 맛집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먹을 줄 아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요. 아는 것을 바탕으로 식(食) 지식을 뽐낸답니다. 치즈를 먹을 때도 종류와 먹는법을 유창하게 이야기하거나, 유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주문해 역사를 기억하고, 음식 예법까지 공부하는 고객까지. 이들은 식문화에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몰두합니다.
한 우물만 팝니다
최근 고객들은 식재료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그로서리 마켓을 찾습니다. 대표적인 그로서리 마켓으로 꼽히는 치즈플로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고객들은 치즈플로를 방문해 치즈를 종류별로 파고듭니다. 콩테, 골드 벨라비타노, 브리 등 다양한 치즈 종류를 맛보죠.
그로서리 마켓에서 주최하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원재료부터 나라 별 치즈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그로서리 마켓’ 키워드 검색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답니다.

치즈플로 메뉴 사진 출처 : 치즈플로 공식 인스타그램
배민에서도 한 가지 메뉴에 끝장을 보는 고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메뉴에 대해 한 가지 맛을 고집하지 않아요. 관련된 종류를 모두 주문해 본격적으로 그 메뉴를 탐구하기 시작하죠. 플레인, 어니언, 블루베리 등 베이글의 모든 맛을 맛보고요. 연어, 사시미, 광어 등 스시의 모든 종류를 알아가려고 해요. 배민 앱에서도 ‘모든’ 키워드가 포함된 메뉴명의 주문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답니다.

내가 바로 이 메뉴의 백과사전
생소한 음식이 있다면 맛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만드는 법, 재료 사용법, 플레이팅 법까지. 한 메뉴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나와 화제가 되었던 인도 디저트 요리가 있는데요. 고객들은 디저트 요리를 만들어서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디저트의 유래, 디저트 재료들의 다양한 활용법, 그릇 별 디저트 놓는 방법까지 SNS에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MZ세대들의 떠오르는 주류 메뉴인 전통주의 예시를 들면요. 이전에는 술을 즐기는 것에서만 끝났다면, 직접 전통주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해 만드는 과정을 세심하게 체험하는 일이 늘어났어요. 배민 앱에서는 이러한 취향을 반영해 메뉴 소개뿐만 아니라, 먹는 법, 플레이팅 방법을 가게 소개에 게시해주는 사장님들도 계셨답니다.
※ 배민 앱 가게 소개 사례
| 메뉴 유래 강조 | #이것이야말로 오사카 본고장에서 먹는 원조맛이다!! 타코야끼는 오사카 방식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산마가루로 반죽을 한 건강한 타코야끼입니다. 오사카식 타코야끼는 산마가루로 속이 촉촉하답니다. 풍부한 식이섬유를 맛볼 수 있어요. |
| 메뉴 유래 소개 | 슈바인학센은 독일 남동부 뮌헨을 주도로 하는 바이에른주의 전통음식으로 Schwein(돼지) Haxe(무릎)을 뜻합니다. 한국 족발과 비슷하지만 발끝은 사용하지 않고 발목 윗부분만을 사용하여 오븐에서 구워내는 독일식 족발입니다. |
| 먹는 방법 강조 | 곱창전골 맛있게 먹는 법! 1. 냄비에 공창과 육수를 넣어준다. 2. 야채들을 넣어 끓여준다. 3. 끓기 시작하면 당면을 넣어준다. 4. 기호에 맞게 고추, 마늘, 들깨가루를 넣어준다. 5. 천천히 약불로 쪼~~~려주세요. 6. 졸인 국물에 볶음밥은 국-룰 |
‘내’가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식체성과 잇터러시를 아우르는 식부심, 키워드를 알아보고 다양한 사례를 살펴봤는데요. 이 식부심을 관통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눈치채셨나요? 바로 ‘자기만족감’입니다.
과거에는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먼저 생각했어요. 명품을 구매해도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포인트를 가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매했죠. 지금은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기성 명품 브랜드보다 자신을 개성 있게 표현해 주는 명품 브랜드로 구매하는 것도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반영한 결과에요.
자기만족감은 확고한 취향이 바탕이 되는데요. 특정 영역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거나,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주로 나타나요. 이들은 자신을 규정해 줄 수 있는 확실한 것들에 몰입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좀 더 뾰족하게 접근하죠. 보통의 패션 스타일이 아닌, 모자나 액세서리 소품을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요.
확고해진 취향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와 취향이 비슷하다면 묘한 동질감을 느껴요. 조심스레 내 취향을 이야기했을 때 함께 몰입할 수 있죠.
‘오, 트러플을 좋아하셨군요. 저도 너무 좋아해요.’
‘트러플 오일을 뿌린 아이스크림도 맛보셨나요?’
유별난 취향을 갖고 있다는 건, 즉 다수가 갖고 있는 취향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한 구석에 자리해요. 같은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하죠. 공감대가 더 확대되어 채식과 같은 신념을 갖게 되기도 하고요. 결국 이러한 것들이 ‘나’를 유일무이한 개성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게 하죠.
식부심의 특징을 가진 고객들은 어떻게 보면 한 가지에 제대로 몰두하는 덕후형 고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몰입하는 고객들의 성향은 다양한 식재료와 지식에 대한 열망을 더욱 강력하게 갖는 거예요. 가게 메뉴와 어울릴만한 특이 식재료가 있다면, 활용해 고객의 ‘덕’력을 자극해 보는 건 어떠세요? 맛의 단계를 세분화해서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겁니다. 식부심을 가진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테니까요.
사장님이 만드는 메뉴에 대해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알려주시는 것도 좋아요. 메뉴판에 관련 설명을 덧붙이거나 군데군데 인테리어에 조리법, 먹는 방법, 다양하게 활용한 레시피도 녹아있다면 더욱 질문해 올 가능성이 크거든요. 앞서 특이 식재료를 더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시도해 볼 것을 말씀드렸는데요. 해당 재료를 메뉴에 더하게 된 스토리와 유래를 함께 공유해 보세요. 고객이 사장님의 가게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겁니다.